왠지 놀랐다.

조회 수 617 추천 수 0 2002.08.22 00:30:00
오늘 서랍 정리를 하다가 옛날 성적표들이 나왔다.

간만에 둘러보던중 나온건..

고1때.. 담임이 성적표와 같이 보냈던 부모님께 가야할 편지였다.

그게 왜 내 서랍속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1때 담임이었던 최종철 선생님..

수업은 들어본적 없고, 그나마 조회시간에나 가끔 봤었다.

그런데.. 그 편지에 쓰여진 나에대한 평가..



[ 자기중심적인 생각.. 깊은 우정을 맺으려 하지 않음.. ]



순간 놀랐다. 한마디 틀린것 없는 평가..

그 당시에는 나름대로 애들과 잘 어울렸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나의 어떤 모습에서 저런 평가를 낸걸까?



문득 고1, 1학기때를 되돌아 보았다.

생각해보면.. 그땐 동아리활동도 안했었고..

짝이었던 승기와도 그저 같이 앉는것 뿐이었으니...

맨날 수업시간이든 야자시간이든 언제나 잤고..

누구와 놀러다닌일도 기억이 나질않고...

수학여행에서 조차 누구와 같이 다닌적은 없고.. 같이 있었던 적도...



생각해보니.. 우연히 떠올린 기억중에 1학년때의 기억은 없었다.

잊어버렸을까.. 아님 기억할일이 없었을까..

아님.. 고3때의 기억이 너무 강해서 기억할수가 없는걸까..



기억을 선택해서 지울수 있다면..

그럴수 있다면...

.

.

.

.

.

과연 내가 지울 기억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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