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호 열차...

조회 수 870 추천 수 0 2002.08.31 00:30:00
어릴때, 내가 처음으로 기차를 탔던건 초등학교때였다.

인천 외가집에 가는데...

고속버스 표가 없어서 조치원 가서 통일호 입석을 타고 갔던것으로 기억한다.

초등학교때는 몇번 기차를 타본것 같다.

그이후로는.. 청주에 처박혀서 그 어느곳도 가지 않았으니..

당연히 기차를 타고 갈곳이 없었다.



그 이후.. 기차를 타게 된건 수능 이후였다.

환동모임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난 그렇게 다시 기차를 자주 타게 되었다.

하지만.. 오랫만에 역으로 나간 내가 알게 된것은 통일호 열차는 거의 사라졌고..

그 대신 무궁화호가 열차의 대부분을 차지해 버렸다는 사실이었다.



통일호..

한때는 기차의 반정도가 통일호인적도 있었더랬다.

하지만 지금은 통근형 용도로 밖에 쓰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무궁화호나 새마을호에 밀려 대기시간도 길다.

차량도 낡았다.



문득.. 내가 통일호 열차랑 비슷한 꼴이 되는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저 깔아놓은 레일위를 달릴뿐이고...

더 높은 무언가에게 밀려버리고...

그 누군가를 뒤쫓는 듯한, 그런 기분.



항상 내 앞에서 있는.. 커보이는 존재.

내 뒤에서 날 뒤쫓는.. 지금은 작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존재.

난... 계속 그 사이에서 항상 방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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