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나지 않아..

조회 수 460 추천 수 0 2002.12.22 00:30:00
오늘 아침 연재군 데려다주러 터미널로 갔다 오는길에..
버스를 타고 오며 문득 생각이 났다.

'아, 그랬었지.'

우연히도 생각난 그때의 일에, 잠시 웃음을 지었지만...
그 웃음도 오래가지 못했다.

생각나지 않았다.
그 애의 얼굴이..
그 애의 목소리가..

한 사람이 내 기억속에서 사라져가고 있음을 느끼고..
난 정말로 당황했다.
그래서 돌아본 내 기억들은..
모두 작년 여름 이후 안에 들어있었다.

순간 정말 당황했던 나는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하려해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 애의 기억은 물론이거니와..
내가 즐거워했던 기억들.. 행복했던 기억들..

2001년 여름 이전의 기억은.. 거의 할수가 없었다.
어렴풋이 그런일이 있었었지.. 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어느순간부터인가..
아마도 나는 머릿속의 기억을 하나씩 버렸나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버려진 그 기억들은..
이젠 어떻게 다시 주워야 하는지..

그 중에는 꼭 다시 찾고 싶은 기억들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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