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조회 수 737 추천 수 0 2009.08.05 00:20:15
아침에 왠지 일어났을때 8시였고, 평소와 비슷했지만 왠지 조금더 피곤했던 아침이었다. 반쯤 정신이 나간채로 씻고,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제시간에 출근했다. 평소와 다를게 없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왠일로 지현이 미니홈피 들어가보고 오늘이 녀석의 생일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간만에 즐겨본 네통 채팅질(일은 안하고?)을 하면서 문득 깨달은 사실.  오늘은 8월 4일이었다.

2003년 8월 4일.

절대 일어날리 없는 아침 여섯시에 일어났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창수아저씨의 차에 올라탔다. 무려 네시간이 걸려서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경남 진주에 있던 공군 교육사령부.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고, 현대그룹의 회장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들었고, 몇명의 사람과 통화를 했고, 국가 기물로서 갇힌 생활의 시작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중 가장 싫었던 날이었다.

6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기억하는건, 그날의 싫었던 기억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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