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0 타이거즈

조회 수 839 추천 수 0 2009.10.24 19:42:35
어린시절, 내가 가장 싫어했던 팀은 해태였다. 그도 그럴것이 항상 우리의 독수리 천하무적 이글스를 매번, 아주 산산조각 냈던 팀이 해태다.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률 100%의 타이거즈. 하지만 기아로 인수된뒤 타이거즈는 쭉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0년대 엘롯기 동맹으로서 바닥권에서 맴돌았고 가까이로는 2년전에 꼴찌팀이었더랬다.

사실 지금 나에게 타이거즈에 대한 악감정은 거의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 오랜 시간동안 팀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이글스와 부딪힐 일도 없을뿐더러 최근의 국대 경기에서의 석민어린이나 드래곤큐의 활약때문일거다. 어쨌든 타이거즈는 내가 네번째로 좋아하는 팀이 되었다. (네번째가 의미가 있나........... -_-)

그리고 2009 한국시리즈.

개인적으로는 플옵에서 이번에는 두산이 SK를 깨고 올라오길 바랬지만, 나의 바람은 산산히 조각났고 호랑이대 비룡의 싸움으로 진행되었다. SK는 야구단 뿐만 아니라 SK 기업 자체를 싫어하기때문에 [... 넷츠고+SK나이츠 연고이전크리..] 자연스레 타이거즈의 V10을 기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7차전이 펼쳐지던 오늘...

내일 시험 공부하면서 시간죽이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온동네 떠나갈듯한 함성이 들렸다. 뭘까... 라고 하다보니 문득 떠오른게 '아 한국시리즈..' . 바로 네이버 접속했는데 현재 스코어 5:5. ...이상한데. 동점인데 왜 함성이 들리지? 라고 생각하고 다시 TV 뷰어를 실행시켰다. 어라, 울고 불고 난리났네. 근데 어디 팀인거냐... 라고 한참을 보고 있는데 감격에 겨워 울고 계신 종범신이 눈에 들어왔다. 오호? 호랭이가 우승인가? 그리고 다시 정보 수집.

...나지완 끝내기... 홈런...?

워메... 솔직히 나지완 한방 있는건 알았지만 이럴때 쳐줄줄이야. 송회장님 은퇴식날 9:0에서 뒤집은 경기가 생각나버렸다. 그때도 피자옵화의 끝내기였는데.

뭐... 두팀다 나랑 별 관계는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응원하고 있던 팀이 우승했으니 좋군하. 그나저나 벌떼 SK는 기업도 비호감 감독도 비호감 선수도 비호감이긴 하나... 야구 하나는 정말 잘한다. 플옵때도 그러고 코시에서도 마지막까지 실력이 나오지 않았는가. 그리고 플옵+코시로 인하여 알게된 박정권 선수, 대단한 활약이 너무나도 멋졌다. 미친선수가 있어야 우승한다는데 어째 SK는 미친선수가 나와도 우승을 못했네 그려.

올해 야구도 이걸로 다 끝났구나. 올해의 교훈이라면 시즌 성적은 얼마든지 말아먹을수도 있고 또 올라갈수 있다는거? 2년전에 이글스와 호랭이의 성적은 정 반대였는데 올해 호랭이가 우승한거 보면.

그런 의미에서 한대화 감독님, 내년에 잘 부탁드립니다!! m(_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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