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이야기

조회 수 563 추천 수 0 2006.10.24 12:01:25

한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한 여자가 있었다.

남자는 항상 여자를 기다렸다.
오지 않는 전화를 들고 초조하게 기다리기도 했고,
혹시 오지 않을까... 메신저에서 하염없이 기다렸고,
무리하게 약속을 잡고 만나고..
여자에게는 항상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남자였다.

그렇게 기다렸던 남자에게 여자는 아주 큰 실수를 했다.
어느날... 만취한 여자는 남자에게 한마디 말을 했다.

"우리 만나는거... 불륜같아서 싫어..."

그동안 여자가 취한 모습을
많이 봤던 남자였지만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술에 만취했던 어쨌든,
해야할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으니까.
여자를 집에 보낸 남자는
계속 그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다음날 밤새 멍하니 잠도 못이룬 남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여자는 평소와 다름없는 밝은 목소리로 물었다.


"나 어떻게 집에 들어왔어..? 데려다 준거야?"


그 한마디.
그것때문에 남자는 그동안 잡고있던
미련의 끈을 놓아버렸다.
자신의 마음을 알면서도
가지고 놀았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그동안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던것이
다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에도 여자는 계속 웃으며 다가왔지만,
남자는 여자를 보며 웃을수 없었다.
아니, 어느것을 보고도 웃지 않았다.
웃어야 할 곳에서 웃는 '척'만했을뿐이다.


그러다 남자는 웃음을 잃어버렸다.
웃음뿐만 아니라 마음도 잃어버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 1リットルの 淚 OST ~ Main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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