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조회 수 2 추천 수 0 2019.08.13 23:59:18
내 인생에서 아버지는, 생각보다 작은분이시다.
내가 열살이 되던 무렵 사고로 몸이 불편하게 되셨고, 그 이후로 모든 집안의 중심은 어머니가 되었다.
마흔을 갓 넘긴 나이에 불편함 몸이 되신 아버지는 이후로 삼십년을 더 사셨다.

나는 아버지에게 어떤 아들이었을까.
외아들이다보니 너무나도 이기적이었고
멀리 살다보니 자주 볼수도 없었고
아버지와 나 모두 말수가 적은 편이다보니 그렇게 많은 이야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은것처럼 있지만
빈자리는 여실히 드러난다.

어렸을때, 울며 떼쓰던 나를 보면서도 그저 웃어주던 모습,
아파도 아프다고 한적 없는 분이 마지막 고통에 울부짖으며 엄마(나의 할머니)를 찾던 모습.
모두 나의 아버지의 모습이다.

아버지가 보고 싶다.
돌아가시고 나서야,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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