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블루스

조회 수 1271 추천 수 4 2007.09.11 00:29:15


내가 지금 사는곳은 신길동의 옥탑방이다.
급하게 서울에 올라오던날, 난 어쩔수 없이 전날 뒤진 생활정보지를 토대로
열심히 방을 구하러 다녔고, 그 결과 들어오게 된곳이 지금의 내방이다.

지난주 회식때 지하철이 끊겨서 회사 동기들이 우리집에서 자고 갔는데...
그 이후로 반응이 참 재미있다.

"그런데서 어떻게 살아?"
"좀 안쓰럽다. 나랑 같이 살래? "

어쩐지 웃음이 나와 그냥 한번 씨익 웃고 말았다.


물론 옥탑방이라는곳..
여름에 엄청 덥다. 여름에 들어갔으니 당연히 안다.
겨울에 엄청 춥다. 벌써부터 쌀쌀한거 보면 눈에 훤하다.

그런데 그게 어쨌는데?

사람 사는데 꼭 풀옵션이어야 해?
어차피 사람은 있는대로 다 적응하는 법이다.
어쩔수 없는 외로움은 감당이 안되긴 하지만.

가끔씩 더 나은데로 옮길까 생각도 하지만
아직은 지금 내방이 더 좋다.
창문을 열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창문앞에 펼쳐진 높은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왠지 웃음이 난다.

불편함,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때문에 죽지는 않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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