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관한 이야기

조회 수 858 추천 수 1 2007.11.07 02:22:49
난 음식솜씨 좋으신 어머니 덕분에 입맛이 꽤나 까다로운 편이다.
하지만 보통은 일정 이상만 되면 군소리 없이 곱게 식사를 한다.
맛이 없는 식사는 참을수 있지만 음식갖고 장난하는건 못참는 성격이다.

토란을 별로 안먹는 나에게 일단 먹어보라며 갈비탕에 토란을 넣으셨던 어머니께서는
토란은 그렇다 치더라도 갈비탕의 맛을 해쳤다며 식사시간 동안 계속 투덜거리는 나를 보시고는
그이후로 한동안 엉뚱한 음식을 만들지 않으셨다.

그러다가 어느 명절때 멀쩡한 찌개를 끓여놓고 남은 전을 넣어 데우신 어머니께서는
초등학교때 남은 전 넣어 먹은거 가지고 참 오래 간다는둥, 끓이려면 처음부터 넣어서 끓이시지... 라고
끊임없이 투덜대는 나를 보시고는, 그이후로 절대로 정체불명의 섞음 종류는 절대 만들지 않으신다.


그러던 내가 며칠 전 겪은 구내식당에서 있었던 이야기.
평소에 점심때 샐러드 나오고 저녁때 샌드위치 나오는건 그냥 저냥 넘기고 있던 차였지만...
정말이지 완전 펑 하고 터질 일이 생기고 말았다.

점심메뉴 참치김치볶음, 저녁메뉴 고등어 조림.
훗. 어떻게 고등어 조림인데 점심때 남은 메뉴에 고등어 통조림만 살짝 섞어서 다시 내놓을 생각을 했을까?

진짜 무슨 베짱으로 먹을거인데 그따위로 만드는건가.
박리다매라며. 그게 박리다매냐? 사기 음식이지.

하여간 음식 갖고 장난 치는 것들은 거꾸로 매달아서 한강대교에 갖다놓고 싶다, 진심으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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