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그리고 슬픔

조회 수 819 추천 수 0 2008.08.09 02:16:08
"봉원이 죽었대요..."

분당으로 출장가는 길에 걸려온 전화,
그리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희라의 울먹이는 소리에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농담이지?' 라는 말이 머리속을 빙빙 맴돌고 있었지만 그말이 입밖으로 나오진 않았다.

분당 가는길에 점심대신 먹었던 빅맥세트도 꾸역꾸역 넘기다 체할뻔하고
하루종일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오픈 앞두고 바쁜 소보원 작업은 모두 관두고, 연락은 무시하고
그대로 청주로, 진천으로 향해야 했다.

나보다 머리하나는 더 큰주제에 단 한번도 시건방은 커녕 반항 한번 하지않던 착한녀석,
그 녀석의 사진에 검은 띠가 둘러져 있는 모습은 정말 보기 싫었다.
그냥, 꿈이라고 믿고도 싶었다.

이제 겨우 스물여섯인데 뭐가 그리 급해서 일찍 간건지...
내가 할수 있는건 단지 그의 명복을 빌어주는것 뿐이었다는게...
그게 정말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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