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꺼낸 이야기

조회 수 494 추천 수 0 2002.03.16 00:30:00
언제부터 였을까.



내 성격은 극도의 낙천주의였다.



그건 무엇보다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난 고3때 오히려 더 즐거웠고, 재미있었다.



고백조차 못했었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아이였지만.



그저.. 바라보는것으로도 좋았다.



뭐, 그땐 여자애들과 말도 잘 못하던때였으니.



처음으로 자유롭게 말을 건넬정도가 된 여자아이 였으니까.



왜 좋아했던건지 알수는 없지만.



어느순간 그애는 내 속에 자리잡았고, 난 언제나 지켜보았다.





그리고, 졸업. 그애는 먼 타지로 가고 말았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했던가.



그 말을 뼈져리게 실감했다.



언제나 전화한통으로 알수 있는 아이였지만,



어느새 그 애는 내가 '좋아하는'상대에서 '친구'로 바뀌어 있었다.





물론 단순히 먼곳에 있다고 그런건 아니었다.



연극, 그것은 아주 크나큰 역할을 해주었다.



연극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할수 없게 만들어 버렸으니까.



자의였든지 타의였든지 난 연극을 하면서..



'좋아하는 상대'를 '친구'로 만들수 밖에 없었다.







그 쪽과의 관계는 전부 잘라버릴것이다.







싫다.







난 더이상 누군가를 빼앗기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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