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보러가다.

조회 수 922 추천 수 0 2008.10.05 06:18:00
오늘 아침(...이 아니고 점심)때 눈을 떠보니 이미 한시가 다 되가고 있었다.
휴일엔 언제나 그랬듯 정신을 차리고 나서 컴퓨터를 켰다. 왠지 MSN이 눈에 밟히길래
진짜 오랫만에 접속을 해놓고 놀고 있었는데 진짜 오랫만에 익재가 말걸더라.
불꽃축제 갈거냐고. 솔직히 가려고는 했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얼씨구나 하고 만날 약속을 했다.

여섯시반에 정확히 이촌역에 도착해서 전화를 걸려는 순간 눈앞에 나타난 익재와 아즈.
알고보니 같은 칸을 타고 왔는데도 서로 몰랐다. 이촌역에 내려서 한강변으로 가서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아서
불꽃놀이 시작을 기다리기로 했다. 사실 작년에는 동작대교 아래에서 봐서 그런지 좀 아쉬웠는데.
올해는 조금이나마 가까운 곳에서 보게 된것을 위안 삼았다. 사실 작년과는 달리 불꽃 사진에
목숨걸지도 않고 안되면 말자 하는 기분으로 간거라 기분은 가벼웠다.

그리고 시작된 불꽃놀이. 작년과는 달리 홍콩과 한국만 출전해서 좀 아쉬웠다.
무엇보다도 처음 나왔던 팀의 불꽃이 너무 기대치 이하였던 터라 실망이 많았지만
두번째 팀의 불꽃은 정말 멋졌다. 한국-홍콩 순서인줄 알고 정말 신나게 한화를 욕해줬는데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홍콩-한국 순이라 쫌 민망하더라.

불꽃놀이가 끝나고 용산역까지 걸어갔는데 몇명 안되는 역주행파라서 민망했고
임시로 한강대교로 올라가게 만든 계단을 올라갈때는 넘쳐나는 스릴에 몸둘바를 몰랐다.
(이 기회를 빌어 살 떨리는 스릴을 맛보게 해준 관계자께 감사.)

용산역에서 배부른 피자헛은 못가고 덕분에 사람이 넘쳐난 롯데리아에서 간만에 버거 먹으면서 놀다 들어왔다.

비록 초반에는 실망이었지만 1년만의 불꽃놀이는 정말 멋졌고, 그걸 같이 본 사람들도 오랫만에 보는
익재와 아즈라는 사실이 참 즐거웠다. 너무 오랫만에 봐서 그런지 더 반가운거 같기도 하고.
아즈와는 얼렁뚱땅 말을 놓아버리고. 재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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