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조회 수 717 추천 수 0 2009.06.08 07:11:33
출장가기전, 외삼촌께 전화를 했다. 집에서 인천공항까지 태워달라고.
그리고 외삼촌은 외숙모와 함께 서울까지 와주셨고 게스트하우스까지 데려다 주시고 다시 부평으로 가셨다.
1년만에 뵙는 외삼촌과 외숙모. 작년초, 은혜가 입원했을때 본이후로 처음으로 두분을 뵈었다.
삼촌은 여전히 유쾌하시고 골수 한나라당 지지자의 분위기도 여전하셨다.

하지만 숙모는 다르셨다.

눈에 띄게 줄어버린 말수와 초점잃은 눈, 그게 숙모의 모습이었다.
어딘가 아프시다는건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고 하지만 그 이상을 뛰어넘는 모습에 나조차도 할말을 잃었다.
작년에 독한 약들로 치료중이던 그때의 은혜의 모습과 정확하게 겹쳤다.
무엇보다도 잊을수 없었던 숙모의 한마디...

"나중에.. 삼촌이나 숙모 없으면.. 니가 은혜 잘 돌봐줘야 해..."

내 동생이니 걱정 마시라고, 싱긋 웃으며 대답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
숙모도 삼촌도 아직 젊으시잖아요...  마음 고생이 그만큼 심하셨던건가요..
당신의 몸 아픈것보다도, 마음이 더 아프신 건가요...

제발,, 이젠 마음의 병을 털고 일어나셨으면 좋겠다.
누구보다도 숙모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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