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상황

조회 수 764 추천 수 0 2009.07.01 01:50:35

6월의 어느날. 인도네시아에서 일하고 있던 인형씨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핸드폰-> 070전화로 포워딩해서 들고 있었드랬죠.)

밑밥남 : 우체국인데요~ 반송된 우편물이 있습니다.
인형씨 : 우편물이요? 어떤게 반송되었죠?
밑밥남 : 우체국 카드가 발급되었는데 반송되었네요.
인형씨 : 응? 우체국 거래 안하는데요.

..중략..

밑밥남 : 그러면 경찰청에 신고해드리겠습니다. 잠시뒤에 경찰청에서 전화가 갈겁니다.
인형씨 : 아, 네.. 감사합니다.

..잠시후..

피싱남 : 안녕하십니까 서울경찰청 OOO 입니다.  본인의 신용정보 어쩌고저쩌고....
인형씨 : 그런데 저 해외 출장중인데요?
피싱남 : (잠시 침묵...) 언제 귀국하십니까?
인형씨 : 다음주 화요일이요.
피싱남 : ...그럼 수요일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귀국후. 수요일이 아닌 목요일에 걸려온 전화.

피싱남 : 안녕하십니까 서울경찰청 OOO 입니다. 해외 출장중에 미뤄두었던 수사를 진행해도 되겠습니까?
인형씨 : 네, 그러세요.  (번호가 +00286으로 시작하는데 경찰청이냐...언제부터 경찰청이 진나라로... -_- )

[참고 보이스 피싱의 실제 상황. - 이 상황과 비슷한 대화가 이어졌음]
 http://ucc.sunzio.com/nplayer/main.swf?key=651749&content=http://ucc.sunzio.com/nplayer/content.xml.php&refer=


피싱남 : 은행이 가깝습니까? 지금 이동해서 확인해주시겠습니까?
인형씨 : 네 건물 바로 앞에 있는데요.
피싱남 : 그럼 전화 끊지 마시고요. 은행으로 이동해주세요. 핸드폰 배터리 용량은 충분하신가요?
인형씨 : 빵빵하네요.

내려가는길에 잡담 계속하다 1층 로비에서 확 끊어버린후 인포메이션 센터에 파출소 위치 물어보고 있는데 전화가 끊어졌다고 총알같이 다시 전화하는 대단한 센스~

피싱남 : 왜 전화를 끊으셨습니까?
인형씨 : 회사에 급한일이 생겨서 나갈수가 없게 되었네요.
피싱남 : 지금 장난하십니까? 수사가 장난입니까?
인형씨 : 회사일인걸 어쩌라는겁니까. 나중에 전화할테니 전화번호나 불러주시죠.
피싱남 : 02 - 6XXX - XXXX 입니다.
인형씨 : 수고하세요. (뚝)

그리고나서 여의도지구대로 직행하여 신고나 해볼까 했으나 경찰 아저씨들의 전언에 의하면 신고도 안되고 원래 그런놈들이니 무시하셈~ 이라는 조언을 듣고 사무실로 귀환. 전화따윈 할생각도 없었으나 다음날...

피싱남 : 서울경찰청 OOO입니다. 왜 전화 안하셨습니까?
인형씨 : 언제부터 경찰청이 진나라로 갔냐? 어제부터 국제전화번호로 뜨거든? 에라 이 사기꾼아.
피싱남 : 장난합니까? 그리고 외국 수사를 위해 중국에 수사본부가..
인형씨 : (말자르고) 닥쳐 사기꾼. (뚝)


[요약보고]
기간 ; 1주일
총 통화시간 : 인도네시아에서 받은거 포함 거의 2-30분은 된듯.

...그놈들도 일주일간이나 공들인 일인데.. 내가 너무 무참히 끊은건가요.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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