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조회 수 873 추천 수 0 2009.08.13 01:32:28
나는 싫어했지만 어린시절 내게 담배는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친구같은 녀석이었다. 어린시절 식사후 그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습관이 있으셨던 아버지 덕분에 어릴때부터 꼬박꼬박 담배연기를 맡으며 아침을 먹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 좁은 화장실에서 구름과자 먹던 녀석들 때문에 쾌쾌한 화장실을 들어가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던 기억이 난다. (기억때문에 식당이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극도로 혐오하게 되었지만.) 심지어는 처음 MT[...]에 갔던날, 파트너 A양은 골초였고 나는 담배를 안피우는 남자... 아침에 일어나서 나는 누워있고 A양은 담배를 피웠는데 MT에서의 일반적인 남녀관계가 담배 하나로 정반대로 뒤바뀐 웃지못할 사건이었다능.. (누나 믿지? 의 분위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담배를 피우는 여자들을 그렇게 많이 보지는 못했다. 청주에서 만난 아가씨들 중에는 희선이 외에 거의 못봤달까? 그런데 서울오고나서 그게 바뀌었다. 담배피우는 아가씨들은 꽤나 많았고, 그나마 대부분 골초. 하지만 그나마도 술집에서는 피우고 길가에서, 혹은 건물 앞 흡연구역에서 피우는 아가씨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

얼마전 광화문에서 본 신선한 풍경 하나. 일하다가 너무 졸리고 해서 잠을 깨러 밖에 나갔다. 어차피 담배는 안피우지만 마땅히 앉아서 쉴만한데가 없었기에 캔커피 하나 뽑아들고 흡연구역으로 갔다. 그리고 난생처음으로 흡연구역의 모든 벤치를 차지하고 각자 흡연에 열중이신 여성분을 한부대 (=12) 넘게 보았다. 처음보는 광경이기도 했지만 담배도 안피우는 내가 많은 아가씨들 사이에서 어찌나 뻘쭘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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