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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263 추천 수 0 2009.10.12 00:09:03
사람에게 단순히 삭제 버튼을 눌러서 지운다는것이 가능할까?

만약 그게 가능했다면 나 역시 수도없이 그렇게 했을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시도 끝에 내린 결론은 바로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기억이든 누군과의 관계이든 성공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단지 하나를 지운다고 해서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것이기 때문이다.

기억을, 누군가와의 관계를 지웠다고 인터넷상의 글처럼,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처럼 다시 복구 할수 없게 지워지지는 않는다. 그 모든것은 이미 얽히고 섥혀서 그물망이 된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애초에 기대하지 않는것이 더 낫다고 볼수 있다. 무리해서 지워버린다해도 그 빈공간은 남아있다.

가끔씩 그 빈공간이 너무나도 눈에 확 뜨이는 경우가 있다. 처음부터 없었다면 몰랐겠지만 있다가 없어지는것의 빈자리는 너무나도 크다. 그 빈자리를 채우고, 다시 자연스럽게 돌아가는것은 그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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