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에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걸 참다못해서..
오늘 문풍지랑 청테이프 사다가 보강공사를 했다.
하던도중.. 책장 위쪽에서 문득 예전의 다이어리가 눈에 띄었다.

HIPHOP다이어리.. 고2때 사용했던 다이어리였다.
고1 겨울때, 아이큐점프를 사서 얻었던 다이어리..
그 속에는, 고2때의 내가 담겨 있었다.

동아리 애들이랑 열심히 놀았던것...
애들이랑 겜방가서 스타했던 기록...
그때의 기록...

문득 지금의 나를 보았다.
그땐 뭘해도 재밌었고, 적어놓을것도 많았는데..
지금의 나는 뭘까?

그저 예전 생각이나 하면서, 과거를 그리워할뿐.
지금 현재에 마음을 두고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현재를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했을뿐.

나 자신을 과거속에 가두고 있는걸 나도 알고 있다.
현재로, 또 미래로 놓아주어야 하건만..
과거속으로 가두어버린 나는, 이미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예전의 나이고 싶었다.
예전의 주위 사람들이 그리웠다.
과거를 그리워하는것.. 언제까지 계속될지, 나도 모르겠다.

누군가, 현재의 나를 이끌어준다면, 당장이라도 과거의 나를 풀어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