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라...

조회 수 481 추천 수 0 2002.12.25 00:30:00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나에게 크리스마스란 없었던것 같다.
물론 교회를 놀러 다닌 초등학교땐 그나마 행사라도 있었고
뭔가를 준다는 기쁨에 가서 놀았었다. (그때도 믿음따윈 없었다)

중학교때 이후로는 교회에 발길도 딱 끊었으니..
항상 혼자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었다.
집에 쳐박혀 있거나.. 큰집에 가거나 였으니..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지만..
간단한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날이었다.
비록 한번도 말은 못했지만..
누군가를 떠올리며 혼자 웃을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산산히 조각난 첫사랑의 파편은..
이미 예전부터 내 마음을 충분히 찢어 놓았고..
그 이후 처음맞는 크리스마스, 바로 오늘.

이젠 기억속에서도 희미해진 그애를 떠올려보려 애썼지만..
결국 다시 기억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난.. 그리움과 옛 추억속에서 몸부림치고 있었다.

아마도 거리엔 수많은 커플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돌아다니고 있겠지.
그런 모습들을 볼때마다 나의 바보같은 성격때문에 붙잡지 못한
그 누군가가 더욱 생각난다.

예전이 그립다.
다시 그때로 되돌아간다면...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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