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맞으며..

조회 수 429 추천 수 0 2003.06.27 00:30:00
충대중문에서 집까지...
한시간동안...
빗속을 하염없이 걸었다.

낮보다는 오히려 비가 덜 오는 하늘을 원망하며..
차라리 폭우가 내려 흠뻑 젖기를 바랬지만..
그렇게 허락하지 않은 하늘을 원망하면서..
빗속을 터덜터덜 걸어왔다..

머리는 빗물로 젖었고...
옷도 빗물에 젖었다...
그리고 그속에 슬픈 내 마음도 녹아버렸다..

일주일째 내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는 그 아이...
여러가지 생각이 겹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할겸...
비를 맞았다..

차라리 이럴때 울음이라도 터진다면....
차라리 이럴때 눈물이라도 한방울 떨어진다면...

이럴땐 잃어버린 나의 '울음'이라는 표현법이 아쉽다..
이럴땐 말라버린 나의 '눈물'이 아쉽기만 하다..

그동안은 한잔의 술로 버텨왔지만..
이젠.. 술도 약이 되어주지 못하고 있어...
오히려.. 더한 슬픔을 안겨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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