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리다.

조회 수 401 추천 수 0 2005.05.16 15:39:04
어렸을때의 난 잘 울곤 했다.
같이 등교하던길에 시비가 붙어서 싸우다가 울고..
갖고 싶은거 안사준다고 떼쓰다가 길거리에서 울고..
물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잘 안울었지만,
뒤돌아서 운 기억은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나에게는
눈물이라는것의 존재가 사라졌었다.
울고 싶어도 울수가 없었고..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
고1때,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다른 사람들과 달리 눈물 한방울 안흘리는 나를 보고...
몇몇 분들은 진짜 독한 놈이라 했다.

어렸을때와는 달리..
눈물을 흘리기보다는..
울음을 터트리는것보다는...
혼자 마음으로 삭히는것으로 슬픔을 달랬다.

하지만..

최근들어 몇가지 쇼크에 힘든일이 겹치면서...
혼자 삭히는것으로는 해결이 안되면서...
다시 내 눈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생겨난 눈물은...
나 자신의 통제를 받지않고 있다.

늦은밤, 이불속에서도...
혼자 앉아있는 환한 낮에도...
잠시 쉬고 있는 한가한 휴식시간에도...

이젠, 가만 있어도 눈물이 난다.
순간 깜짝 놀랄정도로 쉽게..
나는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생활이 힘들어서..
사람이 힘들어서..

그리고 내 자신이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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