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의 꿈.

조회 수 381 추천 수 0 2005.12.08 20:18:37
"그애, 봤어."

...친구는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그앨 찾았는데.
순간 멍해진 나는 잠시 굳었다가, 정신을 되찾고 친구를 닥달해서
어딘지 알아내고야 말았다.

마음을 굳게 먹고, 나는 그 장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성을 잃어버린 나를 불안하게 여겼는지.. 친구는 어느새 날 따라왔다.

어느 도심 한복판에 있던 성당.
불교신자이고, 왠만해서는 타 종교에는 절대 가지 않는 나로서는
어려운 길이었지만, 결국 나는 문을 열고 들어섰다.


"...에? 오랫만이네? 왠일이야?"

그게 그애가 날 보고 한 첫마디였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년만에 만났는데.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가만히 앉아 있었다.
이야기도 할수 없었고,
돌아다닐수도 없었다.
내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바라보는것 밖에는.




.
.
.
.
내 꿈은 거기에서 끝났다.

분명 천주교 신자가 아닌 그애가 왜 성당에 있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그것보다는, 왜 그애가 꿈속에 나왔는지 더 궁금하다.
현실에서는 그애를 알리 없는 친구가 그걸 알려준 이유도.

역시 개꿈인가?
아니면, 무언가 나에게 말하고 싶은거라도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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