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백 아닌 트랙백.

조회 수 447 추천 수 0 2006.01.11 01:40:26

3.
세상에서 중요한 건 언제나 하나 뿐이다. 하나를 얻기 위해선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한다.
둘 다 소중해서 어느 쪽도 포기할 수 없다는 건 결국 어느 쪽도 그다지 간절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작년 이맘때 쓴 글을 읽어보았다. 거기에 이 말이 있었다. 이 생각은 아직도 변함없다.
난 언제라도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를 포기할-또는 하나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하나를 포기할-준비가 되어 있다. 내게 그것이 쉽거나 힘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걸 세상의 이치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납득했기 때문이다. 양 손 가득 움켜쥔 채 어느 쪽도 놓지 않겠다며, 왜 내가 이런 선택을 해야만 하는 거냐며 억울해 하고 항의하고 너무 오래 끌며 망설이는 바람에 둘 다 잃거나(둘 다 얻을 수도 있겠지만) 추한 꼴을 보이기 보단, 깔끔하게 납득하고 내가 정말 어느 쪽을 원하는지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낫다. 물론, 거기에는 한 번 결정하면 돌이킬 수 없으며 어떤 뜻밖의 결과가 나와도 후회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필요하다. 결정하기까지 충분한 이유로 나 자신을 이해시켰으니,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대도 '이쪽을 선택하지 말고 다른 쪽을 선택할 걸'하고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하나도 내놓지 않으면서 전부 가지려고만 드는 건 도둑놈 심보 아니냔 말이다. 하나를 집으려면 다른 하나는 손에서 내려놓는 게 공평하지.


유 리님 블로그 보다 왠지 공감이 가서 트랙백. (...트랙백? -_-)
맞는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유 리님이 하나하나 잘 집어내셨다.
그냥 내 생각을 적는것보다는 저걸 긁어오는게 더 나을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불펌은 하지 맙시다. 이미 여기에 긁어온거 알면 뒷탈이 있을지도....-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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