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술김에 우성아파트 앞에서 부터 집까지.. 눈을 감고 걸어왔다.
너무나도 무서웠다. 눈앞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의지할것이라고는 단순히 손끝의 감촉뿐.
물론 한번도 눈을 뜨지 않았다고 감히 말할수는 없지만,
내 방에 들어오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눈을 떴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보이는것이, 얼마나 허구적인가를.
보이지 않고, 몸으로 느끼는것이 얼마나 처절하게 와 닿는가를.
나는, 아직도 몸으로 느끼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것, 그리고 내가 맘에 두고 있는것...